끌려가는 삶

요즘들어 규칙적인 삶을 살기위해 부단히 노력중이다. 최근에 방문했던 8체질 한의원에서 ‘군인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과식하지말고 꼭꼭씹어먹으며 11시전에 취침 8시전에 기상하라고 하였다. 막상 해보니 오히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더 늘어나고 컨디션도 좋아져서 상당히 만족하고있다. 지금 이 글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유튜브강의를 듣다가 작성중이다.
아침에 코딩관련 영상을 듣고있는데 나도모르게 빠져들어 그 사람의 다른 강의를 또 몇개 시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유튜버가 언급한 2022년에 유행할 기술 트랜드를 보면서 나도 해야겠다는 열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이건 끌려가는 삶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보았을때 ‘우와~’ 할 수 있는 그런 멋있어 보이는 삶을 동경하게 되면서 끌려가는 것은 아닐지… 그리고 혹시라도 그 목표가 버겁거나 달성이 오래걸릴때 실망할지도 모른다. 평소 같았으면 내가 흥미있는 분야의 영상 이기에 자연스럽게 시청을 이어갔겠지만, 오늘은 뭔가 정리되지 않은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글을 쓰는것은 번거롭고 힘든일이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주체적인 행위같다.)
코딩영상을 보고 열정을 불태우고 ‘난 지금 성실한 삶을 살고있어’라고 자기 위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냥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면서 있을 수 있는데 성실하지 못한 삶이라고 여기는 것은 아닐까? 나는 나태하지 않은 삶을 주체적인 삶으로 착각한 것 같다
부지런히 남의 생각과 최적의 의견을 찾아서 따라하는것은 삶을 사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지만, 그것만으로 이루어진다면 여전히 끌려가는 삶
을 사는 것이다.
그럼 끌려가지 않는 삶을 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 외부의 자극이 아닌 지금처럼 나로부터 시작하는 소리에 귀기울이는 시간을 늘리자
외부로 부터 오는 자극은 아무리 좋은 것이어도 그 상대방에게 최적화된 의견이다. 나는 나의 목소리의 신경 써야 한다. 주기적으로 강제적으로 시간을 확보하는것이 좋다. 일기를 매일 쓰거나 지금처럼 아침에 일어나서 가만히 내 머리속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
- 내 목소리가 들릴때 글을 쓰자
뇌는 휘발성이다. CPU는 고성능일지 모르지만 DISK와 Memory 용량도 작고 그마저도 오래 남아 있지 않는다. 그냥 머리속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굴리다보면 망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생각이 있으면 지금처럼 글을 쓰고 이리저리 고민해가며 정리해보자. 내가 모르던 부분을 우연히 발견하게된다. 뇌는 여러차례 다각도로 사용하면 저장기간이 조금 길어진다.
오늘 정리한 작은 습관과 생각은 보잘것 없다. 특히 남에게 자랑하거나 대단한일도 아니다. 하지만 내 중심에서 보면 오늘의 생각과 습관이 혁명적 순간이 될 수 있다.